보리어린이 13

임길택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남기고 간 시

산골 아이

무선 | 148×210 mm | 135 쪽 | ISBN 9788984281318

평생 어린이들 곁에서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살았던 임길택 선생님은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어린이들에게 줄 시를 쓰셨대요. 자연속에서 들꽃처럼 살았던 산골 아이들의 삶이 담긴 시와 강재훈 선생님의 따뜻한 흑백 사진이 어우러져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초등3~6학년

문화관광부 선정 교양도서(2003)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2003)

펴낸날 2002-11-30 | | 글 임길택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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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당당한 산골 아이들 이야기

산골 마을에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 기차를 타 본 적도 없고, 사람 많다는 서울에도 와 본 적 없지만 아이들은 어느 골에 메토끼가 많은지, 어느 골에 다래나무가 많은지는 누구보다 잘 알지요. 시집 《산골 아이》에는 이렇게 문명과 떨어져 지내면서 오히려 더 풍성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평생을 아이들 곁에 살다 간 임길택 선생님은 자연 속에서, 순박한 산골 사람들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77편의 시로 남겼습니다. 임 길택 선생님은 교사로 일하는 스무 해 가운데 열네 해를 강원도 산골 마을과 탄광 마을에서 보냈습니다. 처음 강원도로 발령을 받은 뒤 평생을 가난하고 약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살았으며, 1980년도부터 1984년까지 사북 초등 학교 아이들의 글과 그림을 엮어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임길택 선생은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던 거친 사북을 먼저 나서서 사랑했고, 누구도 존경하지 않았던 광부 아버지, 막노동이며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어머니를 먼저 나서서 존경한 선생님'으로 제자들의 마음을 위로했습니다.
선생은 폐암에 걸려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어린이들에게 주려고 시(산골 아이 32-첫 봇도랑 물)를 썼습니다. 힘이 없어 당신 스스로 쓰지 못하고 아내의 손을 빌어 쓴 시도 여럿이라 합니다.
이 시집은 1997년 6월부터 돌아가시던 12월까지 쓴 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산골 아이' 연작시는 1997년 11월과 12월에 쓴 시들로, 아이들 가까이 있으려 했던 선생의 따뜻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아이들

《산골 아이》시집에는 '산골 아이' 연작시 32편과 그 밖의 시 45편이 실려 있습니다.

1 부 '산골 아이'에는 깊은 산골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세계를 담아냈습니다. 덧붙여 지난 시대 자연에 순응하며 살던 시대의 삶의 양식도 볼 수 있습니다. 옥수수 타기기(산골 아이 19), 길풀 베기(산골 아이 23), 엿 굽는 날(산골 아이 25), 산제사(산골 아이 27), 서낭당(산골 아이 10)들에서 넉넉하고도 따뜻한 산골 마을의 삶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부 '별이 될 때가 있단다'에는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담았습니다. 모래주머니가 있어도 모래 한 알 먹지 못하는 닭을 이야기(세상) 하기도 하고 집 짓느라 빚진 돈 갚느라 허덕이는 시골 사람 이야기(정이네)를 만날 수 있는가 하면, 맛이 간 백설기를 물에 넣고 오물락거려 먹는 외할머니 모습도(외할머니 1)도 담겨 있습니다. 짝지가 필통 값을 물어내라 하는 통에 돈 걱정을 하는 아이의 여린 마음(고민 2)을 다독이기도 하고, 이웃집에 빌려준 돈 받아 오라는 엄마 성화에 억지로 떠밀려 갔다가 사람 없더라 거짓말하는 아이(거짓말) 마음도 그려 놓았습니다. 임길택 선생님은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아이들뿐(별이 될 때가 있단다)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시를 통해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세상 사는 지혜를 자상하게 일러 주었던 선생의 마음을 많은 어린이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과 시가 어우러지는 좋은 아이들 시집

'산골 아이' 시집에 실은 사진은 모두 강재훈 기자가 찍은 것들입니다. 산골에 있는 분교를 찾아다니며 그 곳 아이들과 자연을 담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얻은 사진입니다. 시인의 마음이 머문 곳에 사진 작가의 눈길도 머물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만난 적 한 번 없는데도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과 자세가 꼭 닮아 있는 사람들이지요. 덕분에 임길택의 시들이 사진과 더불어 새로운 색깔을 얻게 됐습니다.

추천하는 말

“시집을 보니, 선생님은 삶을 마감하면서 더 한층 아이들 곁으로 바짝 다가서려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들과 자연은 하나예요. 산골 아이들은 햇볕, 바람, 나무, 풀꽃, 짐승, 벌레 들하고 언제나 동무로 살고 있잖아요. 제게는 선생님의 다른 어느 작품집보다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이 더욱 살갑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아주 절실한 마음이 지펴 낸 모닥불 같은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원종찬(아동문학 평론가)
이 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그리운 임길택 선생님 : 원종찬

1부 산골 아이
산골 아이 1
산골 아이 2
산골 아이 3
산골 아이 4
산골 아이 5 - 학렬이
산골 아이 6 - 우리 집
산골 아이 7 - 저녁 노을
산골 아이 8 - 눈밭
산골 아이 9
산골 아이 10 - 서낭당
산골 아이 11 - 돌밭
산골 아이 12 - 뻐꾸기 소리
산골 아이 13 - 산벚꽃
산골 아이 14 - 벼 털던 날
산골 아이 15 - 산마을
산골 아이 16 - 할머니
산골 아이 17 - 어머니 손
산골 아이 18 - 겨울 개구리
산골 아이 19 - 옥수수 타기기
산골 아이 20 - 옥수수 타래미
산골 아이 21 - 장작가리
산골 아이 22 - 추석맞이
산골 아이 23 - 길풀 베기
산골 아이 24 - 어느 할머니 이야기
산골 아이 25 - 엿 굽는 날
산골 아이 26 - 한일이
산골 아이 27 - 산제사
산골 아이 28 - 봄이 오는 소리
산골 아이 29 - 봄이 가는 소리
산골 아이 30 - 몰라도 좋은 일
산골 아이 31 - 눈 오는 날에
산골 아이 32 - 첫 봇도랑 물

2부 별이 될 때가 있단다

딸기

거미줄 1
세상
정이네
아침
영순이 여름 방학 1
영순이 여름 방학 2
옥수수
부추꽃
거미줄 2

닭의 장풀
소나기 삼 형제
해바라기
달밤이었어요
봄, 쇠뜨기
나비 날개
외할머니 1
외할머니 2
외할머니 3
외할머니 4
민들레
검은 새 떼
늦가을
고민 1
고민 2
거짓말
싸움
오리
삼촌 편지
싫다 했잖아요
막대기 키재기
언니
별이 될 때가 있단다
콩 꺾는 날
어머니의 걱정
하얀 기저귀
기다림 1
기다림 2
기다림 3
겨울 연못
권정생 선생님

봄이 왔다고
상순이 아버지가 열어 놓은
봇도랑에 첫 물이 흐른다.

겨우내 바람들이 쌓아 두었던
흙먼지, 나무 조각, 종이 부스러기들
봄이 왔다고
랄라라 나들이 간다.

올해는 누구네 논으로 들어가 나락을 키울까
랄라라 노래하며.

산골아이 32. 첫 봇도랑 물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