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는 오랜 옛날부터 우리 나라에 전해 오는 많은 이야기 가운데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옛사람들의 지혜도 함께 배울 수 있을 만한 것을 가려 뽑아 엮은 그림책입니다.
5~8세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2012)
펴낸날 2011-06-22 | 1판 | 글 홍영우 | 그림 홍영우 |
15,000원
13,5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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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뱃속에서 살아남는 법?
옛날에 소금 장수가 나귀 끌고 산길을 가다 호랑이한테 꿀꺽 잡아먹히고 말았어요. 데굴데굴 구르다 정신을 차려 보니 깜깜한 호랑이 뱃속이지 뭐예요! 먼저 잡아먹힌 포수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데 이번에는 나무꾼 총각이 굴러 들어오네요. 셋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보지만 길은 보이지 않고, 배는 꼬르륵거리는데 어떡해야 할까요?
허풍 속에서도 빛나는 지혜와 재치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이 있지요. 이 책 속에는 굴이 아니라 호랑이 뱃속에 들어갔다가도 멀쩡하게 살아 나오는 세 사람이 나옵니다. 그 뿐이 아니에요. 배짱 좋게 호랑이 뱃속에서 호랑이 고기로 신나게 잔치까지 벌이지요.
세 사람은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닌 평범한 소금 장수에 포수에 나무꾼인데, 그런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어려운 처지에 맞닥뜨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힘은 오랜 세월 동안 살아오면서 몸으로 터득한 지혜와 재치에서 오는 것이지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지혜를 함께 모으면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은 황당하고 허풍 섞인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어요. 호랑이한테 먹히고도 거뜬히 살아 나올 수 있는 바로 그런 힘 말이에요.
자연 속에 사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
퉁방울 같은 눈으로 소금 장수를 잡아먹으려고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호랑이 얼굴은 무서워 보이기는커녕 마치 민화 속 호랑이처럼 익살스러워 보입니다. 배가 아파 몸부림치며 뒹굴고, 벼랑에서 떨어져 죽는 모습은 불쌍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옵니다. 무서운 맹수의 모습에서조차 이런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자연 속에 사는 모든 동물을 사랑하는 그린 이의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일 거예요. 토끼와 사슴, 여우 같은 작은 동물들 하나하나에서도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지요.
소금 장수와 같이 다니는 나귀 모습에서는 그린 이의 재치가 잘 드러납니다. 나귀의 능청스런 표정과 몸짓은 깜짝 놀라고, 반가워하고, 걱정하고, 신나게 즐기는 주인의 감정과 그대로 닮아있어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웃음을 줍니다.
힘이 세다고 으스대다가 혼쭐나는 호랑이, 주인의 친구가 되어 주인과 함께 같이 울고 웃을 줄 아는 나귀. 모두가 우리의 동무이지요.
글 그림 홍영우
홍영우 선생님은 1939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습니다. 몸이 약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그림 그리는 일을 동무 삼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스물네 살 되던 해 우리말을 처음 배운 뒤, 동포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책 만드는 일과 그림 그리는 일을 힘껏 해 왔습니다. 겨레 전통 도감 《전래놀이》와 《탈춤》에 그림을 그렸고 재일 동포 어린이들을 위해 《홍길동》과 《우리말 도감》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정신없는 도깨비》를 시작으로 《옹고집》,《생쥐 신랑》등 모두 스무 권으로 엮일 옛이야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0년 5월에는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홍영우 그림책 원화전>을 열었습니다.
2011년 5월부터는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홍영우 옛이야기 그림전>을 열고 있습니다.
※《호랑이 뱃속 구경》에 이어 여덟 번째 옛이야기《도깨비 감투》가 곧 나옵니다.
도깨비 감투
홍영우 글 그림
옛날에 제사상만 차려 놓으면 음식이 순식간에 없어져서 고민인 사람이 있었어요. 하도 이상해서 어느 날은 몰래 숨었다가 제사상 앞에서 몽둥이를 휘둘렀지요. 그 바람에 도깨비 하나가 감투를 떨어뜨리고 도망가는 걸 보았어요. 머리에 쓰면 모습이 보이지 않는 도깨비 감투를 얻은 이 사람은 감투를 쓰고 나쁜 짓을 일삼기 시작하는데…….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