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네 책방

신통방통 옛사람 이야기

양장 | 188x247 mm | 160 쪽 | ISBN 9788984289000

이 책에는 옛날 사람들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모두 늘어놓은 위인전과 달리 그 사람에 얽힌 이야기 가운데 아이들한테 들려줄 만한 일화를 한 가지씩 뽑아 스물세 편으로 엮었습니다. 상상으로 꾸며 낸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살았거나, 살았다고 전해 오는 사람 이야기라는 점에서 여느 옛이야기와 다릅니다.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도 있으나, 보기에 따라 매우 허황하고 엉터리없어 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옛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줄기차게 전해져 왔다는 것은 ‘실제로 일어났느냐’ 하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백성들 눈에 어떻게 비쳤느냐’ 하는 ‘진실’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겨레의 슬기와 재치, 익살을 함께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등 전학년

펴낸날 2016-01-11 | 1 | 글 서정오 | 그림 이승현 |

15,000원

13,5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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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가난하고 기죽은 아이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
이 책에는 옛날 사람들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모두 늘어놓은 위인전과 달리 그 사람에 얽힌 이야기 가운데 아이들한테 들려줄 만한 일화를 한 가지씩 뽑아 짧은 이야기 스물세 편으로 엮었습니다. 상상으로 꾸며 낸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살았거나 살았다고 전해 오는 사람 이야기라는 점에서 여느 옛이야기와 다릅니다. 이를테면 ‘옛날에 한 나무꾼이 살았는데……’ 할 때 ‘나무꾼’은 특정한 사람이라기보다 많은 백성들 분신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한때 이 땅에 살았던 ‘어떤 한 사람’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의 업적을 받드는 ‘위인전기’ 같은 여느 인물 이야기와는 아주 다릅니다.
재주를 가진 사람이 가난한 사람 편에 서는 이야기나, 큰 재주를 가지고도 보통 사람이나 다름없는 실수를 하거나 재치로 힘 있는 사람을 골려먹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이들은 마음을 키워 갈 것입니다. 특히 평범하고 가난하고 약하여 기죽은 어린이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특별하고 힘세고 많이 가진 사람만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건 편견입니다. 아이들이 평범한 사람도 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그런 믿음을 가지는 데 이 책이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전기가 아닌 전설을 담은 이야기
전설은 실제로 살았던 사람에 얽힌 이야기지만, 반드시 실제로 일어난 일만을 다룬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도 있으나, 산에서 주운 책을 읽고 호랑이가 된 효자 황팔도 이야기나, 바늘밥에 산 붕어를 통째 먹는 서산대사 이야기, 바닷물에서 민물을 떠 마시는 임경업 장군 이야기처럼 보기에 따라 매우 허황하고 엉터리없어 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가 옛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줄기차게 전해져 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실제로 일어났느냐’ 하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백성들 눈에 어떻게 비쳤느냐’ 하는 ‘진실’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읽을 때는 사실이냐 아니냐를 따지기보다, 거기에 담긴 옛날 백성들 마음을 헤아려 가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서정오 선생님은 알려지지 않은 우리 옛이야기를 찾아내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좋은 옛이야기를 다시 써 내는 일에 30년 넘게 힘을 쏟아 왔습니다. 이야기 속에 옛이야기의 본모습과 민중성을 그대로 담아냈듯이 옛사람 이야기에도 가난하게 살아가는 백성들의 삶과, 그럼에도 재치와 익살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겨레가 지닌 슬기를 함께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 이야기
이 책에 담긴 옛사람들은 위인전기 주인공처럼 뛰어난 업적을 남긴 특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다든지, 애당초 남다른 힘과 슬기를 갖춘 사람 이야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 사람은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지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지요.
양반집에서 청기기 노릇을 하지만 타고난 정직한 성품으로 복을 받은 염시도 이야기, 양반 종노릇하며 살지만 재치로 양반의 허세를 골려 주는 김복선 이야기, 건달로 살지만 배짱 하나는 두둑해서 오히려 어려운 처지에 놓여 쩔쩔 매는 양반을 도와주는 옥범좌수 이야기처럼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우리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형 언니같이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더러 놀라운 재주를 가진 사람이 있다 해도, 신분이라든가 가진 힘으로 보면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러한 보통 사람 이야기를 읽으면 아이들은 그 속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 이야기보다 더 재미나고 우리를 힘나게 해 줍니다.

 

❙인물의 여러 모습을 보여 주는 이야기
위인전기 같은 것을 보면 오로지 인물의 훌륭한 점만 드러내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 있는 이야기들은 훌륭한 점뿐 아니라 그렇지 못한 구석까지 다 내보입니다.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겪는 어려움, 신분이 낮아 겪는 설움, 실패한 일이나 실수한 일까지도 다 들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장난꾸러기 주인공이 하도 능청스럽게 굴어서 얄미울 정도이고, 어떤 이야기는 고지식한 주인공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서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이렇듯 사람의 여러 모습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오직 훌륭하다고 떠받들기만 하는 이야기보다 어린이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줍니다.

 

❙구수한 우리 입말로 풀어 놓은 이야기
서정오 선생님은 그동안 자연스럽고 아기자기한 우리 끝말을 살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입말로 옛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이 책에 담긴 전설 같은 이야기들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들이 많기 때문에 서정오 선생님 특유의 매끄러운 입말을 살려서 썼습니다. 마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말맛이 살아 있어 글이 술술 읽힙니다. 또한 문장이 담백하면서도 구성지게 쓰여 지루할 틈 없이 재미나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게다가 ‘우리 말 곳간’이라고 불리는 서정오 선생님 글은 쉽고 깨끗한 우리 말 표현이 잘 살아 있어 우리 말 교과서로써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서정오 글
1955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안동교육대학과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습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으로, 옛이야기를 새로 쓰고 들려주는 일을 열심히 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옛이야기 보따리>(모두 10권), <철 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모두 4권), 《팥죽 할멈과 호랑이》, 《정신없는 도깨비》, 《옛이야기 들려주기》, 《옛이야기 되살리기》, 《깔깔 옛이야기》 들이 있습니다.

이승현 그림
1972년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동안 《거짓말 잘하는 사윗감 구함》, 《귀신을 마음대로 부린 선비》, 《이선달 표류기》, 《나의 달타냥》, 《도깨비감투》, 《삼국지》, 《김수한무》 같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지리산 자락에서 ‘그림똥’과 ‘지리산 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를 운영하면서, 시골 작은 학교 아이들을 위한 문화 예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본문 차례]

 

판 펼치는 이야기
이 땅에 살았던 보통 사람 이야기 4

 

가난한 사람 편에 선 의로운 사람들
의적 강목발 10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17
청지기 염시도 24
용한 스님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30
애꾸눈 화가 최북 36
슬기로운 장수 박다지 42
여장부 손병사 어머니 49
신이 된 장군 임경업 55

 

신통방통 재주 있는 사람들
신통한 사람 김복선 64
호랑이 효자 황팔도 69
점쟁이 홍계관 75
도사 남사고 82
예언가 이지함 89
소나무와 함께 산 나옹 스님 95
힘장사 정운디 101
벽돌장이 이사달 107

 

요리조리 꾀 많은 사람들
앞날을 내다본 양씨부인 114
수단꾼 방학중 120
떠돌이 시인 김삿갓 126
재판 잘한 원님 고창녕 133
장난꾸러기 봉이 김선달 139
배짱 좋은 건달 옥범좌수 146
재치꾼 정수동 153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