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어린이 고전 3

흥부전

무선 | 153×225 mm | 116 쪽 | ISBN 9791163141594

 ■ 고전을 보면 그 나라와 겨레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옛사람들 삶과 생각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고전을 읽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첫걸음입니다. 아이들에게 고운 우리말로 읽기 쉽게 쓴 고전을 주기 위해 보리출판사에서 새롭게 ‘보리 어린이 고전’ 시리즈를 펴냅니다.


그 세 번째 이야기 《흥부전》은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놀부한테서 쫒겨나 거지꼴로 살아가던 흥부는 제비 다리를 고쳐 주어 끝내 복을 받고 큰 부자가 됩니다. 이는 옛사람들이 형제 사이 우애뿐 아니라 뭇 생명체에 대한 우애까지도 소중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0세 이상(초등 3학년 이상)

펴낸날 2021-01-04 | | 글 양혜원 | 그림 김종도 |

12,000원

10,800원 (10% ↓)

10,800원 (10% ↓)

❙착한 마음씨로 끝내 복을 받고 우애를 되찾은 흥부
《흥부전》은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심술궂은 형과 착한 동생’, ‘은혜 갚은 동물’, ‘재물이 한없이 쏟아지는 물건’, 이 세 가지 뼈대로 이루어져 이야깃거리가 넉넉하고 재미있습니다. 흥부는 놀부가 내쫓을 때나, 놀부 집에 찾아가 매를 맞고 돌아올 때나, 형을 조금도 나쁘다고 하지 않습니다. 착한 마음과 행동으로 제비 다리를 고쳐 주어 끝내 복을 받고 큰 부자가 되지요. 이는 형제 사이 우애뿐만 아니라 제비 같은 뭇 생명체에 대한 우애까지 다룬 것입니다. 이렇듯 《흥부전》은 한없이 착하고 순박한 흥부와 욕심 많고 심술궂은 놀부라는, 서로 맞서는 인물을 내세워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을 말합니다. 옛이야기에 흔히 나오는 이러한 틀이 오늘날에 비추면 맞지 않아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라면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갖추는 게 기본입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들도 흥부를 통해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해학과 풍자의 표현이 풍부한 ‘백성들 이야기’
《흥부전》은 판소리계 소설입니다. 노래와 춤, 몸짓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판소리를 문자로 적어 다듬은 걸 ‘판소리계 소설’이라고 합니다. 《흥부전》은 여느 판소리계 소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여러 사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살이 보태지거나 빠지면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이런 판소리계 소설에는 백성들의 고단한 삶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흥부전》에는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이 부자로 한번 잘 살아 보고 싶은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꾼이 이야기판을 벌이고 북장단에 맞추어 《흥부전》을 노래로 말로 풀어내는 동안 보는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눈물을 훔치거나 깔깔 웃기도 합니다. 판소리계 소설에는 세상 돌아가는 모양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해학’과 사회나 개인에 대한 비판을 돌려 말해 웃음 짓게 만드는 ‘풍자’의 표현이 풍부합니다. 그 시대의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잠깐이나마 시름을 잊게 할 웃음을 되찾아 주었던 이런 해학과 풍자를 이 책에서 자연스런 입말로 유쾌하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읽어도 재미있는 고전!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야기와 노래를 즐겼습니다. 많고 많은 이야기와 노래 가운데 여러 사람들 사랑을 듬뿍 받아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옛사람이 만든 문학 작품의 대표 또는 본보기라고 할 만한 것이지요. 이런 것을 우리는 흔히 고전이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겨레마다 고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보면 곧 그 나라와 겨레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지요. 옛사람들 삶과 생각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따라서 고전을 읽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우리 고전을 알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이라 하더라도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야기입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듯이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주인공이 시련을 겪을 때는 같이 안타까워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때는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음을 놓게 됩니다.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고, 이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입니다. 아이들은 고전을 통해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뿌리를 알아 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완벽하게 입말로 되살려 쓴 우리 고전
서정오 선생님은 사십 년 넘게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우리 끝말을 살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입말로 옛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금은 좋은 옛이야기를 찾아내고 우리 말법에 맞게 다시 쓰는 일을 함께할 옛이야기 작가를 키우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고전은 대개 글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우리 고전에는 어려운 말이나 한문투 말이 많아서 오늘날 어린이들이 읽기에 쉽지가 않습니다. 이것을 알맞게 다듬고 매만져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은 중요하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 고전 다시 쓰기에 ‘옛이야기 공부 모임’에서 서정오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작가들이 나섰습니다.
작가들은 먼저 각각의 고전을, 그 바탕이 되는 원본부터 꼼꼼히 살펴서 기둥본을 정하고 얼개를 짰습니다. 그런 다음에 쉬운 입말로 다듬어 썼습니다. 마치 재미난 옛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도록, 감칠맛 나는 말맛을 살려 쓰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큰 줄거리와 이야기 안에 담긴 생각은 충분히 살리면서도, 곁가지를 보태거나 빼거나 바꾸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앙상한 이야기에는 살을 붙이고, 어수선한 곳은 조금 추려 내기도 했습니다. 고전은 전해지는 과정에서 조금씩 모양이 달라지며 여러 다른 본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까지 생각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입말을 되살려 쓴 고전을 읽다 보면, 마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말맛이 살아 있어 글이 술술 읽힙니다. 또한 문장이 담백하면서도 구성지게 쓰여 지루할 틈 없이 재미나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게다가 쉽고 깨끗한 우리 말 표현이 잘 살아 있어 우리 말 교과서로써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순박한 흥부와 심술궂은 놀부를 익살맞게 표현한 그림
책장을 넘기다 보면 화가가 이야기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인물들을 표현했는지 그림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우악스러워 보이는 놀부와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는 흥부의 모습을 뚜렷한 대비를 이루도록 그려 냈습니다. 또 흥부네 식구들이 집에서 내쫒기는 장면이나, 지긋지긋한 가난을 견디지 못해 흥부가 놀부를 찾아가 매를 맞는 장면 들에서 인물들 하나하나 표정과 몸짓이 생동감 있게 펼쳐집니다. 이런 장면들을 살펴보는 재미만도 쏠쏠한데, 가난한 흥부네 집을 전경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나 흥부 부부가 달밤에 주렁주렁 열린 박을 보고 있는 장면 들에서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 진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이렇게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진 그림이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 줄 것입니다.


양혜원 글
<문학과 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이 되었고, ‘제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으며 어린이 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텃밭 농사를 지으며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푹 빠져 지냅니다. 쓴 책으로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 《여우골에 이사 왔어요》, 《올깃쫄깃 찰지고 맛난 떡 이야기》,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이랬다 저랬다 흥칫뿡!》들이 있습니다.
서정오 선생님과 함께 ‘옛이야기 쓰기 교실’에서 옛이야기를 공부했습니다. 입말로 전해 온 옛이야기를 글로 다듬어 다시 쓰고, 고쳐 쓰고, 새로 써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옛이야기 공부 모임’을 이어 나가며 《꿀단지 복단지 옛이야기》, 《꾀보바보 옛이야기》, 《무서운 옛이야기》를 함께 썼습니다.

 

김종도 그림
전북 정읍의 작은 농가에서 태어나 자연과 더불어 자랐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내 이름은 나답게》, 《화요일의 두꺼비》, 《날아라, 짤뚝이》, 《빌뱅이 언덕 권정생 할아버지》 들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동화 《내 색시는 누구일까》가 있습니다. 창작 활동을 꾸준히 해 국내외에서 수많은 전시에 참가했으며, 여러 예술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리 어린이 고전
고전에는 그 나라와 겨레의 삶과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옛사람들 삶과 생각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고전을 읽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첫걸음입니다.

◎ 이어서 나옵니다 (2021년 3월 완간 예정)
옹고집전  박선주 글 | 김종도 그림
장끼전  김종현 글 | 윤보원 그림
전우치전  송아주 글 | 강우근 그림
허생전  최수례 글 | 정지윤 그림
춘향전  신현수 글 | 서선미 그림

들어가는 말… 4
머리말 … 6

 

놀부 심술 한번 들어봐…11
가난 가난 서러워라… 20
매품도 내 복이 아니네… 26
놀부 찾아가 매만 맞고… 36
제비 다리 고쳐 주고 박씨 얻었네… 46
슬근슬근 박을 타 보세… 56


박속에서 온갖 것이 다 나오네… 65
놀부 심술보 발딱 뒤집혔네… 74
놀부도 박씨 얻었네… 86
놀부 박에 무엇이 들었더냐… 94
흥부 덕에 놀부 겨우 살았네… 108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