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발자국 4

나는 공산주의자다1

무선 | 152×223 mm | 283 쪽 | ISBN 9788984286160

나는 공산주의자다 1,2권을 합본하여 <어느 혁명가의 삶>으로 재출간 되었습니다.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 선생의 수기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보리, 2006) 를 박건웅 작가가 만화로 그렸습니다. 일제 시대 노동으로 잔뼈가 굵고, 해방 후 남과 북에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했던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의 삶이 만화 한 칸 한 칸에 담겨 있습니다. 영웅의 시각에서 정리된 현대사가 아니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인 민중의 한 사람으로 살아낸 비극적인 민족사가 담담한 어투와 힘있는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청소년~어른

펴낸날 2010-05-01 | 1판 | 만화 박건웅 |

11,000원

9,9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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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산주의자다 1,2권을 합본하여 <어느 혁명가의 삶>으로 재출간 되었습니다.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 선생이 살아온 현대사

비전향 장기수 허영철은 수감된 지 36년 만에 출소합니다. 아파트 경비로 일하며 직접 기른 콩을 나눠주기도 하고, 미군기지 반대 집회도 다니며 살아갑니다. 40년 만에 만난 아내는 살갑지는 않지만, 서로 외롭고 힘들 세월을 보냈다는 것에 위안을 느끼며 함께 살아갑니다. 허영철은 전북 부안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농촌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고 고향을 떠나 함경도 등지에서 탄광 일을 일했습니다. 나이가 차 결혼을 했고, 일본으로 건너가 북해도 유바리 탄광에서 일하며 공산주의 사상을 접합니다. 해방이 되고 고향으로 돌아와 남로당에 가입하고 조국의 분단을 막기 위해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남로당이 불법화되고 탄압이 심해지자 북으로 몸을 피했던 허영철은 전쟁이 일어나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허영철 선생의 이야기는, 민중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현대사라 할 수 있습니다. 거짓 포장을 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몸으로 경험한 것을 솔직하게 풀어낸 이야기가 우리 마음에 소중하게 와 닿습니다.

630여 쪽에 만화 칸에 새겨 넣은 현대사

우리가 알아야 하지만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내 쉽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묵직한 내용과, 독창적인 기법은 ‘만화는 가볍고 시간 때우기’라는 편견을 벗어던지기 충분합니다. 해방과 한국전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같은 한국 현대사의 장면들이 630여 쪽에 빼곡히 담겨있습니다.

추천글

코믹하지도 않으며, 시간 때우기도 아니다. 하지만 명확히 ‘만화’이며, 만화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는 주인공의 삶이 우리의 삶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과 같다. 근래에 ‘나는 공산주의자다’라고 단언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사전이나 역사책에서나 만날 수 있는 단어를 실지로 사용하는 사람을 보게 되다니, 이만해도 놀랍다. 원칙이 중요한 걸 누가 모르랴, 잘 지키기 힘드니 원칙이라고 변명해왔다. 그러나, 이 주인공의 삶과 대면한 순간, 변명들은 부끄럽기만 하다. 한 칸, 한 페이지,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 가벼운 만화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렇게 무거운 내가 바로 ‘만화다’라고 외치는구나. 한 칸, 한 페이지, 한 장, 무겁다. 정말 무겁다. 하지만 무겁지 않고 어찌 시건방진 우리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을까. 이 압도적인 묵직함 앞에 형식적 탐구를 할 엄두도 못내겠다. 단지, 만화가의 굵은 손마디에 감사할 뿐이다.

한상정 만화평론가

작가소개

만화 박건웅
박건웅 작가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고, 한국근현대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왜곡되거나 잊혀진 이야기들,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숨겨진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마다 다양한 기법과 표현 양식으로 다소 어려운 소재들과 역사의식을 풀어냅니다.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모두 4권),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에서 일어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그린 《노근리 이야기》(모두 2권, 2권 곧 출간 예정), 제주 4·3 항쟁을 다룬 《홍이 이야기》들을 그렸습니다.

원작 허영철
1920년 전라북도 부안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허영철은 고향을 떠나 일본 북해도에서 노동자로 살며 사회주의를 만납니다. 1945년 해방이 되던 해 남로당에 입당했고, 초보 당원으로서 분단을 막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며 혁명가로 성장합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에는 부안군과 황해도 장풍군에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남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당의 소환으로 1954년 8월 공작원으로 남파되어 활동하다 1955년 7월 하순 체포됐고 국가보안법 위반과 간첩 미수로 무기형을 선고받았습니다. 36년 뒤 1991년 2월 25일 출감하게 됩니다. 615선언으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이 이루어질 때, 북으로 가지 않고 남쪽에 남아 고향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원작《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를 썼습니다.

1부 노동자의 길

1장 귀향 1991

2장 그때는 다 그렇게 살았어요. 1920~1945
나 살던 고향
손가락을 잃고 어른이 되다.
하얀 앵속꽃
가가야와 공산당선언
조선독립의 초석이 되자.

3장 나는 자랑스러운 노동당원이다 1945~1950
해방된 조국
찬탁과 반탁
분단의 먹구름

2부 혁명가의 길

4장 나는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1950~1952

5장 영웅과 간첩 1952~1955

6장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1955~1991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