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가장 작고 약한 것들에게 한없이 애정을 지닌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
산골 아이
양장 | 129*194 mm | 146 쪽 | ISBN 9791163143727
임길택 선생님의 유고 시집 《산골 아이》 고침판이 새로 나왔습니다. 1997년 6월 무렵부터 돌아가시기 직전인 12월까지 쓴 시 일흔일곱 편이 담겨 있습니다. 평생을 가난하고 약한 아이들의 교사로 산 임길택 선생님은 깊은 산골 자연 속에서 순박한 사람들과 일하며 살아가는 아이들 세계를 시로 썼습니다. 고침판을 펴내며 사십 여 년 전 강원도 산골 봉정 마을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더욱 가닿게 하기 위해 봄부터 겨울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시 배열을 다시 해, 일흔일곱 편 시가 한 편 한 편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집에 실린 사진은 모두 강재훈 사진 기자가 산골 마을 분교를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으로, 임길택 선생님 시와 만나 새로운 빚깔을 냅니다. 이번 고침판으로 세상의 가장 작고 약한 것들에게 한없이 애정을 지닌 시인의 마음을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린이
펴낸날 2024-08-16 | | 글 임길택 | 사진 강재훈 |
16,800원
15,12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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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을 아이들 곁에서 살다 간 임길택 선생님의 유고 시집
산골 아이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다시 찾아온 봄을 담다
임길택 선생님의 유고 시집 《산골 아이》 고침판이 새로 나왔습니다. 1997년 6월 무렵부터 돌아가시기 직전인 12월까지 쓴 시 일흔일곱 편이 담겨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순박한 산골 사람들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가 고스란히 시가 되었습니다. 임길택 선생님은 교사로 일하는 스무 해 가운데 열네 해를 강원도 산골 마을과 탄광 마을에서 보냈습니다. 1976년 강원도로 발령을 받은 뒤 평생을 가난하고 약한 아이들 선생님으로 살았습니다. 임길택 선생님은 거칠고 어두컴컴한 동네 사북을 먼저 나서서 사랑했고, 누구도 존경하지 않았던 광부 아버지, 막노동이며 온갖 잡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어머니를 먼저 나서서 존경한 선생님이었습니다.
❙ 한 편 한 편 제 모습을 드러낸 일흔일곱 편의 시
40년 전 강원도 산골 봉정 마을을 만나다
고침판을 펴내며 사십여 년 전 강원도 산골 봉정 마을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더욱 가닿게 하기 위해 봄부터 겨울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모두 3부로 나누어 시 배열을 다시 했습니다. 1부 ‘산골 아이’는 산골의 봄부터 여름 풍경을, 2부 ‘우리 집’은 가을부터 겨울 풍경을 담았고, 산골 아이들 삶과 고민을 담은 시는 3부 ‘별이 될 때가 있단다’로 묶었습니다. 임길택 선생님은 하늘로 돌아가기 이틀 전까지 열하룻날 동안에는 무려 서른 네 편의 시를 토해내듯 썼습니다. 글씨를 쓰는 일조차 힘들어서 선생님이 입으로 부르면 아내 채진숙 님이 받아 적었습니다. 초판에 시마다 붙어 있던 시 쓴 날짜를 다 떼어 연보로 만들었습니다. 시집 마지막에 실은 《산골 아이》 연보를 읽다 보면 임길택 선생님이 이날 이때 어떤 심정으로 시를 썼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봇도랑 물
봄이 왔다고
상순이 아버지가 열어 놓은
봇도랑에 첫 물이 흐른다.
겨우내 바람들이 쌓아 두었던
흙먼지, 나무 조각, 종이 부스러기들
봄이 왔다고
랄라라 나들이 간다.
올해는 누구네 논으로 들어가 나락을 키울까
랄라라 노래하며.
고침판을 내며 가장 앞에 둔 시가 ‘첫 봇도랑 물’입니다. ‘첫 봇도랑 물’은 임길택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시기 이틀 전, 가장 마지막으로 남긴 시입니다. 생을 마칠 때까지 아이들 가까이 있으려 했던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건 아이들
가난하지만 당당한 산골 아이들 이야기
산골 마을에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직 기차를 타 본 적도 없고, 사람 많다는 서울에도 와 본 적 없지만 아이들은 어느 골에 메토끼가 많은지, 어느 골에 다래나무가 많은지는 누구보다 잘 알지요. 시집 《산골 아이》는 깊은 산골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아이들 세계를 담아냈습니다. 덧붙여 지난 시대 자연에 순응하며 살던 삶의 양식도 보입니다. ‘옥수수 타기기’, ‘길풀 베기’, ‘엿 굽는 날’, ‘산제사’, ‘서낭당’ 같은 시들에서 넉넉하고도 따뜻한 산골 마을에 사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연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담뿍 담겨 있습니다. 모래주머니가 있어도 모래 한 알 먹지 못하는 닭을 이야기하기도 하고(‘세상’), 집 짓느라 빚진 돈을 갚으려고 허덕이는 시골 사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가 하면(‘정이네’), 맛이 간 백설기를 물에 넣고 오물락거려 먹는 외할머니 모습도 있습니다(‘외할머니 1’). 짝지가 필통 값을 물어내라 하는 통에 돈 걱정을 하는 아이의 여린 마음을 다독이기도 하고(‘고민 2’), 이웃집에 빌려준 돈 받아 오라는 엄마 성화에 억지로 떠밀려 갔다가 사람 없더라 거짓말하는 아이 마음도 그려 놓았습니다(‘거짓말’). 임길택 선생님은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것은 아이들뿐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시를 통해 아이들 상처를 보듬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자상하게 일러 주었던 임길택 선생님의 마음을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시에 따뜻한 빚깔을 불어넣은 사진들
시집 《산골 아이》에 실은 사진은 모두 강재훈 기자가 찍은 것들입니다. 강재훈 기자가 오랜 시간동안 산골에 있는 분교를 찾아다니며 그곳 아이들과 자연을 담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찍은 사진이지요. 시집 《산골 아이》를 들여다보면 시인의 마음이 머문 곳에 사진 작가의 눈길도 머물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만난 적 한 번 없는 데도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과 자세가 꼭 닮아 있는 사람들이지요. 임길택 선생님 시들이 강재훈 기자의 사진과 만나 새로운 빚깔을 얻었습니다.
❙ 추천하는 말
“시집을 보니, 임길택 선생님은 삶을 마감하면서 더한층 아이들 곁으로 바짝 다가서려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들과 자연은 하나예요. 산골 아이들은 햇볕, 바람, 나무, 풀꽃, 짐승, 벌레 들하고 언제나 동무로 살고 있잖아요. 저한테는 임길택 선생님의 다른 어느 작품집보다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이 더욱 살갑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아주 절실한 마음이 지펴 낸 모닥불 같은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_원종찬(아동문학평론가)
❙ 저자 소개
임길택 | 시
1952년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나 목포교육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1976년부터 강원도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열네 해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아이들 글모음집〈나도 광부가 되겠지〉〈물또래〉를 엮었고, 시집《탄광 마을 아이들》《할아버지 요강》, 동화집《산골 마을 아이들》《느릅골 아이들》《탄광 마을에 뜨는 달》, 산문집《하늘 숨을 쉬는 아이들》을 펴냈습니다. 1990년부터는 경남 거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1997년 12월 11일,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뒤에 시집 《똥 누고 가는 새》《나 혼자 자라겠어요》와 동화집《수경이》, 산문집《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아이들 글모음집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꼴찌도 상이 많아야 한다》《지금쯤 몽실 언니도 잘 거야》가 나왔습니다.
강재훈 | 사진
한겨레신문 사진부 선임기자를 끝으로 34년의 사진기자 생활을 마쳤습니다. <리얼리티클럽 사진가>및 <온빛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1회강원다큐멘터리사진가’에 선정되었고, ‘대한민국보도사진전’ 최우수상, ‘올해의사진기자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피사체와 공감하는 자연스럽고 정겨운 사진 작업으로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부모은중》《산골분교운동회》《분교-들꽃 피는 학교》《작은 학교 이야기》《이런 내가, 참 좋다》 등의 사진집과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여러 대학에서 사진을 가르쳤고,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강재훈 포토아카데미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배출한 100여 명의 사진가로 구성된 사진 집단 ‘포토청’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시집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그리운 임길택 선생님 원종찬 • 4
1부 산골 아이
첫 봇도랑 물 • 14
봄이 오는 소리 • 15
돌밭 • 16
봄, 쇠뜨기 • 17
산벚꽃 • 18
아침 • 20
봄이 가는 소리 • 21
산골 아이 1 • 22
뻐꾸기 소리 • 24
딸기 • 26
산마을 • 27
학렬이 • 28
거미줄 1 • 30
거미줄 2 • 32
영순이 여름방학 1 • 33
영순이 여름방학 2 • 35
옥수수 • 36
소나기 삼 형제 • 37
해바라기 • 39
닭의장풀 • 42
달밤이었어요 • 43
2부 우리 집
길풀 베기 • 46
부추꽃 • 48
추석맞이 • 49
벼 털던 날 • 50
민들레 • 52
나비 날개 • 53
콩 꺾는 날 • 54
옥수수 타기기 • 56
옥수수 타래미 • 58
산골 아이 2 • 60
산골 아이 3 • 62
산골 아이 4 • 64
늦가을 • 66
눈밭 • 67
어머니 손 • 68
겨울 개구리 • 69
장작 가리 • 70
엿 굽는 날 • 72
한일이 • 73
눈 오는 날에 • 76
산제사 • 77
검은 세 떼 • 79
오리 • 80
기침 • 82
막대기 키재기 • 84
기다림 1 • 86
기다림 2 • 88
겨울 연못 • 90
우리 집 • 91
3부 별이 될 때가 있단다
산골 아이 5 • 94
저녁 노을 • 97
서낭당 • 98
할머니 • 100
어느 할머니 이야기 • 101
몰라도 좋은 일 • 104
소 • 106
세상 • 107
개 • 108
정이네 • 110
죄 • 112
외할머니 1 • 113
외할머니 2 • 114
외할머니 3 • 115
외할머니 4 • 116
언니 • 118
하얀 기저귀 • 120
고민 1 • 121
고민 2 • 124
거짓말 • 126
기다림 3 • 128
싸움 • 130
삼촌 편지에서 • 132
싫다 했잖아요 • 134
어머니의 걱정 • 136
권정생 선생님 • 137
별이 될 때가 있단다 • 138
고침판을 펴내며
그리운 봉정 마을 채진숙 • 140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