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 사람이다! 내 이름은 김하강이다!’ 제 이름을 찾아 마침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눈부신 여정
내 이름은 낫짱, 김하강입니다
무선 | 148*210 mm | 228 쪽 | ISBN 9791163143758
일본 오사카에서 나고 자란 열다섯 낫짱이 제 이름을 찾아 마침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성장 소설 《내 이름은 낫짱, 김하강입니다》가 새로 나왔습니다. 낫짱은 조선인이라는 민족 정체성뿐 아니라 계급과 성별에 따른 차별에도 눈뜨지만 주눅 들지 않고 차별을 단지 힘으로 맞서기보다 지혜로 이겨 내리라 굳건히 마음먹습니다. 낫짱의 이야기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은 청소년들에게 ‘긍지’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며, 스스로를 곧추세워 살아가는 힘을 일러 줍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화가 김두현은 1960년 무렵 일본 오사카 풍경과 재일조선인들이 살던 마을, 거리, 집, 가구, 살림살이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고증하여 그려냈습니다. 일본으로 삶터를 옮기고 그곳에서 정주하며 살아온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곰곰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청소년
펴낸날 2024-09-01 | | 글 김송이 | 그림 김두현 |
16,800원
15,12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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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가네모토 나츠에’가 아닌 ‘김하강’입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참된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성장 소설
《내 이름은 낫짱, 김하강입니다》는 열다섯 낫짱이 제 이름을 찾아 마침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은 성장 소설입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나고 자란 열다섯 낫짱은 ‘가네모토 나츠에’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살아오다 큰언니가 참여하는 동포 모임에 나가 처음으로 본래 제 이름 ‘김하강’으로 불리며 환대받습니다. 중학생이 된 낫짱은 조선인이라는 민족 정체성뿐 아니라 빈부에 대한 차별, 성별에 따른 차별에도 눈뜹니다. 그러나 주눅 들지 않고 차별을 단지 힘으로 맞서기보다 지혜로 이겨 내리라고 굳건히 마음먹습니다. 글을 쓴 김송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2세로, 전작 《낫짱이 간다》《낫짱은 할 수 있어》에 이어 자기가 살아 온 이야기를 살려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깊은 청소년들에게 ‘긍지’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며, 스스로를 곧추세워 살아가는 힘을 생생하게 일깨워줍니다.
❙일본 땅에서 가난하지만 당당하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재일조선인 문학이자 디아스포라 문학
《내 이름은 낫짱, 김하강입니다》는 1960년대 무렵 재일조선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일본 오사카가 배경입니다. 낫짱의 역사는 곧 재일조선인의 역사입니다. 태평양전쟁 때 미군의 공습으로 상흔이 남아 있는 모습, 재일조선인들이 돼지를 치며 모여 살던 부락, 전쟁이 끝난 뒤 암시장으로 시작해 조선 옷이며 조선 음식들을 팔던 가게로 흥성거렸던 츠루하시 국제시장, 제주에서 건너온 재일조선인 1세 항마님(할머니)과 항마님을 괴롭히는 깡패 삼촌, 한국전쟁으로 화를 입고 일본으로 밀항하게 된 고모님, 조국의 분단과 귀국선, 조선 사람들 모임에 나가기 시작한 언니……. 낫짱과 낫짱 식구들 이야기에서 일본으로 삶터를 옮기고 그곳에서 정주하며 살아온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곰곰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아프거나 일하다 다쳐도 보장받을 수 없고, 조선학교 학생들은 축구를 아무리 잘해도 전국 대회에는 나갈 수 없는 등 차별하는 것이 마치 공기처럼 이상하지 않았던 재일조선인의 처지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가난했지만 당당하고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 가는 재일조선인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내 이름은 낫짱, 김하강입니다》는 재일조선인 문학이자 디아스포라 문학으로서 중요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 재일조선인의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그림
일본에서 활동하는 화가 김두현은 1960년 무렵 일본 오사카 풍경과 재일조선인들이 살던 마을, 거리, 집, 가구, 살림살이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고증하여 수놓듯 그려 냈습니다.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한 재일조선인 1세와 2세의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화가 김두현이 그린 그림은 당시 재일조선인의 사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한 역사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추천하는 말
《내 이름은 낫짱, 김하강입니다》는 재일조선인의 삶을 정성스레 복원한다는 점에서 디아스포라 문학으로서 귀한 작품이다. 동시에 재일조선인이자 여성 청소년으로 교차성을 띤 소수자 낫짱의 고유한 얼굴, 유일한 목소리를 생생히 그려 낸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열다섯 낫짱은 조선인이라는 민족 정체성뿐 아니라 계급과 성별에 따른 차별에 눈뜨며, 부당한 현실에도 주눅 들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낸다. 차별을 힘이 아닌 지혜로 이겨 내리라 굳건히 마음먹는 낫짱. 낫짱의 심지는 지금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할 용기가 필요한 누구에게나 참된 자긍심이란 무엇인지 일깨운다. 봄비는 기어코 여름 강(夏江)에 다다른다. ‘낫짱’으로 불리던 작은 물방울이 ‘하강’이라는 제 이름을 찾아 마침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이 여정이 눈부시다. _이하나(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작가 소개
글 김송이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도쿄 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뒤, 모교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에서 1996년까지 국어 교사로 일했고, 긴키대학교를 비롯한 대학에서도 우리말을 가르쳤다. 히로시마 피폭자인 나카자와 게이지의 만화 〈맨발의 겐〉시리즈를 우리말로 옮겨 펴내며 한국의 출판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어린이책 《낫짱이 간다》 《낫짱은 할 수 있어》를 썼고,《나의 유서 맨발의 겐》 《쇠나우 마을 발전소》《조약돌 할아버지》와 같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어린이책 《문제아》를 비롯해 《오월의 미소》 《의자놀이》 《대장금》처럼 한국 출판물들을 번역해 일본에 소개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후쿠시마와 이웃한 이바라키 현으로 삶터를 옮겨, 후쿠시마의 실상을 자주 들여다보며 알리는 일에 힘쓰는 한편, 현립다카하기고등학교 등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며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취재와 집필 활동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그림 김두현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1년 일본으로 삶터를 옮겼다. 일본 도서 설계가 협회 회원으로, 그래픽 디자이너를 거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입문》 《최신 일러스트·컷의 사전》 《고향 60년》을 비롯해 수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일본 각지 백 곳이 넘는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다.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사람을 위한 워크숍’‘어린이 그림 지도자를 위한 워크숍’‘네팔의 아동 그림의 지도’ 같은 워크숍을 진행했다.
❙ 책 속에서
18쪽
‘왜 딸만 낳으면 안 될까? 아들도 딸도 같은 인간인데 왜 차별할까? 물론 생리적인 차이는 있지만 그밖에 어떤 차이가 또 있을까?’ 여러 의문이 생겼다. 이 세상에 평등치 않은 것은 일본 사람과 조선 사람뿐인 줄 알았는데, 남녀 사이에도 불평등이 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싸워야 할 대상이 하나 또 생겼다 싶으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휴, 삶이란 게 진짜 만만치 않구나!’
47쪽
“아냐, 내가 공부를 못 한 건 집이 가난해서가 아니라, 내가 착실히 하지 않아서 그래. 그건 결코 집이 가난해서가 아냐.”
“그래?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미안해. 가네모토는 그렇다 치고 이 세상에는 빈부 차이에서 나는 차별도 있잖아?”
“구니모토, 넌 늘 그런 어려운 문제를 생각하며 살아?”
“이게 뭐가 어려운 문제야? 눈앞에서 늘 벌어지는 일이잖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일.”
74쪽
낫짱은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답은 뻔히 안다. 하지만 여기서 손 들면 ‘조선 학생’임을 공개하는 셈이다. 부끄럽다는 마음이 숨을 막히게 하는 것일까? 양쪽 볼이 확확 달아올랐다. 학생들 모두가 자기를 노려보는 것 같았다. 얼마간 침묵이 흘렀다.
“옛.”
부끄러움보다 양심이 이겼다. 아는 것을 안다고 떳떳이 나타내야 한다는 양심이다.
94쪽
집으로 찾아온 청년들은 재일본조선인청년동맹(줄여서 ‘조청’) 동성동지부 맹원들이고, 우리 동포 청년들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함께 우리말과 글, 역사와 부모님 고향을 배우고 조선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서로 노력하자고 권하는 활동을 한다고 했다. 낫짱은 귀가 솔깃했다. ‘우리 동포’, ‘우리말과 글’, ‘부모님 고향’, ‘조선 사람’이라는 말들이 머리에 고상한 울림으로 들어와서는 가슴을 따갑게 태웠다.
111쪽
여럿이 함께 부르는 이 노래는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 장중하다. 이내 몸이 뜨겁게 타올랐다. 뜨거움은 승화해 물방울이 돼서 볼을 적셨다. 낫짱은 가족이 아닌 조선 사람들이 갖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감정 속에 몸을 내던졌다.
‘이게 조선 사람이란 말이지. 우리 조선 사람!’
뭉쳐진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함을 ‘하강’인 낫짱은 이렇게 터득했다.
1부 억울해 울었다
항마님‧7
중학생이 됐다‧19
억울해 울었다‧32
영어 시간‧49
출산‧61
민족의 양심‧72
웬 젊은이‧85
젊은이들 모임‧100
2부 조선 사람 김하강
이럴 줄이야!‧115
항마님 집‧135
조개 장사‧148
깡패 삼촌과 나리꽃 이모‧158
우리 학교‧168
낫짱 심술‧181
부상과 성장‧195
낫짱이 울었다‧209
작가의 말‧224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