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청소년 고전 ‘만남’ 시리즈 다섯 번째 책 《연암 산문집-청소년들아, 연암을 만나자》가 출간됐다. 조선 후기 진보적인 사상가이자 작가였던 박지원의 문집 《연암집》 가운데서 널리 알려진 소설 열 편과 비평, 편지글 같은 산문들을 모아 엮었다.
북녘 학자 홍기문의 번역본을 바탕으로 현직 국어교사인 박종오 작가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썼다. 《연암 산문집》에서 격변하는 시대에 살면서 썩어 빠진 양반들을 매섭게 꾸짖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백성들에게는 따뜻한 눈길을 주었던 큰 사람 연암 박지원을 만날 수 있다. 오늘날 연암의 사상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청소년
펴낸날 2025-03-31 | 1 | 글 박지원 | 옮긴이 홍기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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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 새로운 생각을 담아 낸 연암의 글을 《연암 산문집》 한 권에 담았다
가진 것이 많은 이들은 새로운 시대를 두려워하는 걸까? 연암이 살던 조선 후기, 양반들은 청나라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달라진 국제 질서와 상공업 중심으로 옮겨 가던 사회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어려운 백성들의 삶을 외면했다. 연암 박지원은 노론 명문가에서 태어난 양반이었지만 이들과 달랐다. 영조의 신임을 받던 할아버지,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문장력, 연암이 이것들을 출세하는 데 활용했다면 아마 부와 권력을 쥐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암은 다른 길을 택해 새로운 지식인이 되었다. 조선 후기 지식인들은 새 시대가 온 만큼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눈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평생 글쓰기에 매진했던 연암은, 이러한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시선을 문학작품에 담아냈다. 뛰어난 문장력으로 써 내려간 연암의 작품들에는 ‘옛것을 그대로 좇지만 말고 오늘에 맞게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녹아 있다.
널리 알려진 소설 ‘허생전’, ‘양반전’, ‘범의 꾸중’ 같은 작품들은 물론, 비평글, 상소문, 편지글들이 《연암집》으로 묶여 지금까지 전해 온다. 보리 청소년 고전 ‘만남’ 시리즈에서는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읽기 쉬운 소설들과 연암 사상의 핵심이 될 만한 산문들을 모아 《연암 산문집》으로 펴냈다.
연암의 붓끝에서 쓰여진 생기 넘치는 글, 살아 움직이는 옛사람들
청소년들이 읽기 쉬운 말로 다시 쓴 《연암 산문집》
연암 박지원은 명분보다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보통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싸우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진리를 찾으려 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문장을 우아하게 쓰는 것보다 뜻을 잘 전달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낡은 문체를 버리고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자신만의 문체로 글을 썼다. 그래서 연암의 작품들에는 중국 고사 속 인물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생생하게 등장한다.
‘양반전’의 몰락한 양반, ‘범의 꾸중’의 북곽 선생은 도덕과 윤리를 내세우면서도 힘없는 백성을 수탈하는 양반들 모습 그대로다. ‘허생전’의 변 씨와 ‘양반전’의 부자는 당시 상공업으로 부를 모은 새로운 계층이다. 생계를 책임지지 않고 공부만 하는 허생을 다그치던 허생의 아내는, 조선 후기 달라져 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허드렛일을 묵묵히 하는 엄 행수와 소탈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거지 광문이, 뛰어난 재주를 지녔던 역관 이언진도, 연암이 붓끝으로 살려내 우리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북녘 학자 홍기문이 한문 원전을 쉬운 우리말로 옮기고 토박이말을 잘 살려 읽는 맛이 나는 글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현직 국어교사 박종오가 지금 우리 청소년들이 읽기 쉽도록 어려운 말들을 덜어 내고,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달았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2025년,
지금 우리가 되짚어 보아야 할 연암의 사상
연암이 살던 때에서 250년이나 지나 세상은 말도 못할 정도로 달라졌지만, 2025년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그때와 닮아 있기도 하다. 우리는 여전히 강대국들의 압박 속에 있고, 가진 자들은 새로운 세상을 두려워하며 낡은 가치관을 고집하고 있으며,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더욱 복잡해졌고, 변화의 속도는 너무 빨라 어지러울 정도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이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바로 지금 《연암 산문집》을 통해 연암 박지원이 내놓은 해답을 들어 보자. 연암은 늘 변화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자세로 다른 생각과 가치를 인정하며, 자기를 성찰하고 다른 이를 존중하며 공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연암 사상은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저자 소개
박지원 | 글
1737년에 나서 1805년까지 살았다. 노론 명문가인 반남 박씨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문장이 뛰어나 이름이 높았으나, 벼슬에 뜻이 없어 과거를 보지 않았다. 홍국영의 세도 정치를 피해 황해도 금천의 연암골로 들어가 살며, ‘연암’이란 호를 가지게 되었다. 쉰 살 넘어 정조의 부름을 받고 선공감역, 안의현감 들을 지냈다.
홍대용과 깊이 사귀었고,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이서구, 정철조 들의 스승이자 벗이었다. 사물을 이롭게 써서 백성들의 생활을 넉넉하게 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해 이들을 ‘이용후생 학파’라고 한다. 또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 우리에게 이로운 것이라면 오랑캐한테라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해 ‘북학파’라고도 불린다.
문학, 철학, 사회 사상, 행정, 과학, 음악에 두루 학식이 깊어 뛰어난 글을 많이 썼다.
마흔넷이던 1780년 청나라 건륭 황제의 칠순 축하 사절을 따라 청나라에 다녀왔다. 넉 달에 걸쳐 청나라의 문물을 꼼꼼하게 살피고 돌아와 3년 동안 《열하일기》를 썼다. 《열하일기》는 청나라의 문물과 함께, 철학과 사상, 과학과 음악, 실용과 논리를 풍부하고 활달한 문체로 담은 작품으로 당대 사람들뿐 아니라 후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농업과 토지 문제를 개혁하려는 뜻을 담은 《과농소초》와, 여러 가지 문학론과 사회 개혁사상들을 담은 《연암집》이 남아 있다.
홍기문 | 옮김
1903년에 나서 1992년까지 살았다. 벽초 홍명희의 아들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신간회 운동에 참여했다. 국어학 연구가 깊어 《정음발달사》, 《조선문법연구》를 냈으며, ‘조선학의 본질과 현상’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1947년에 북으로 가 국어학 연구를 계속하면서 조선왕조실록 번역사업을 총괄했다.
박종오 | 다시쓰기
고등학교 국어 교사다. 2015 교육과정의 《국어》와 《언어와 매체》, 2022 교육과정의 《화법과 언어》 교과서를 만들었다.
1부 양반이 한 푼도 못 되는구려
허생전 범의 꾸중 열녀함양박씨전 방경각외전 머리말 말 거간전 예덕 선생전 민 노인전 양반전 김 신선전 광문자전 우상전
2부 옛것을 배우랴 새것을 만들랴
중국에서 마음 맞는 벗을 사귀다 옛것을 배우랴 새것을 만들랴 글은 뜻을 나타내면 그만이다 말똥구리의 말똥 덩이 뒷동산 까마귀는 무슨 빛깔인고 사흘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북학의 밤길의 등불 같은 책 제 몸을 해치는 것은 제 몸속에 있으니 다섯 아전의 큰 의리 흥학재를 지은 뜻 겨울 눈 속 대나무 나를 비워 남을 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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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나는 껄껄 선생이라오
천하 사람의 근심을 앞질러 근심하시오 나는 껄껄 선생이라오 나더러 오랑캐라 하니 《열하일기》에 아직도 시비라니 도로 네 눈을 감아라 개미와 코끼리 돼지 치는 이도 내 벗이라 나의 벗 홍대용
우리 고전 깊이 읽기
⦁연암 박지원의 삶 ⦁연암의 시대, 그리고 우리 시대의 연암 사상 ⦁《연암 산문집》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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