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에 얽힌 엉뚱하고 발랄하고 신나는 세 가지 봄 이야기
지지배배 제비 우는 봄날. 옥이 할머니는 ‘우리 옥이 예쁜 옥이’에게 ‘맛난 반찬 귀한 반찬’ 해주려고 산으로 들로 갯가로 시장으로 뛰어 다닙니다. 옥이도 촐랑촐랑 할머니를 따라 나섭니다. 할머니는 향긋한 쑥을 캐서 쫀득쫀득 쑥개떡을 만들고, 뾰족뾰족 엄나무 순을 따서 쌉쌀한 엄나무 순 쌈을 만들고, 고불고불 고사리를 꺾어 고소한 고사리 나물을 만듭니다. 옥이와 할머니는 맛난 반찬 귀한 반찬을 동네 이웃들과 나누어 먹고 시장에 가서 손님들에게 내다 팝니다. 꿀병에 꼬깃꼬깃 돈을 모으며 알콩달콩 사는 옥이와 옥이 할머니. 그들의 화사하고 따뜻하고 신나는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쑥개떡이 다 팔렸어!
뭉텅뭉텅 잘린 머리를 붙여내라고 소리 지르던 옥이가 쑥을 캐러 갑니다. 옥이 바구니에는 쑥이 반 풀이 반입니다. 옥이와 할머니는 쫄깃쫄깃 쑥개떡을 만들어 시장에 갑니다. 옥이와 할머니는 붕어빵 포장마차 앞에서 쑥개떡을 팝니다.옥이네 쑥개떡도 붕어빵 아저씨네 붕어빵도 순식간에 팔립니다.
쌉쌀한 엄나무 순, 쌈 싸 먹고 무쳐 먹고
떠돌이 개한테 코를 물려 우는 옥이에게 옥이 할머니는 엄나무 순 판 돈으로 검정 강아지 깜돌이를 사 줍니다. 꿀병에 돈이 없어도 옥이와 할머니는 깜돌이가 있어서 뿌듯하기만 합니다.
고불고불 고사리 고것 참 고소하다!
고사리 쑥쑥 올라오느라 땅이 꿈틀대는 5월.
옥이 할머니는 반찬 투정 하는 옥이한테 비눗방울 잔치를 열어 줍니다.
동네방네 비눗방울이 가득한 오늘은 선물 받고, 노래하고, 춤추고, 맛있는 것 많이 먹는 어린이 날입니다.
‘맛난 반찬 귀한 반찬’은 어떻게 만들까?
옥이 할머니가 광주리 한가득 담아온 봄나물로 맛난 반찬 귀한 반찬을 만듭니다.
향긋한 쑥을 쌀과 함께 반죽해서 납작하게 빚어 찌면 쫀득쫀득 쑥개떡,
뾰족뾰족 엄나무 순을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짜면 쌉쌀한 엄나무 순 쌈,
꼬들꼬들 잘 말린 고사리를 푹 삶아 갖은 양념을 넣고 살짝 볶으면 고소한 고사리 나물.
옥이 할머니가 차린 맛나고 소박한 밥상을 만나 보세요.
자연 속에서 사는 소박하고 예쁜 사람들 이야기
철마다 만나는 <옥이네 이야기>시리즈는 봄,여름,가을,겨울 자연 속에서 착하게, 신나게, 예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자연 속에서 사는 이웃. 그런 이웃이 그리울 때 이 책을 펼쳐 보세요. 옥이 할머니와 옥이, 영식이 할머니, 별이 할아버지, 홍택이 할머니, 모래 할머니, 정심이 언니, 순이 언니, 지게 소년. 옥이네 마을에 사는 이 예쁜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있는 그대로 자연을 만나고 소박하고 정직하게 살아갑니다. 《할머니가 어디가요? 쑥 뜯으러 간다!》는 이 시대에 우리가, 우리 아이가 꼭 만나야 할 정겨운 사람과 소중한 자연의 모습을 재미있고 진솔하게 담은 귀한 그림책입니다.
작가
조혜란은 196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한국화를 공부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가장 좋아하는 조혜란은 '밥알 한 톨, 김치 한 조각도 농부의 땀이 배어 있는 소중한 것'이라며 딸들이 남긴 음식까지 말끔히 먹어치우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한 엄마다. 펴낸 책으로는 『달걀 한개』『참새』『똥벼락』『사물놀이』『또랑물』『삼신 할머니와 아이들』『박씨 부인』들이 있다.
쫀득쫀득 쑥개떡이 다 팔렸어!
쌉쌀한 엄나무 순 쌈 싸 먹고 무쳐먹고
고불고불 고사리
고것 참 고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