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도감 시리즈 18번째 책인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나방 도감》에는 우리 땅에 살고 있는 나방 120종을 담았습니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나비보다 사랑 받지 못하는 나방. 하지만 나방은 나비처럼 수많은 식물을 찾아 꽃가루받이해 주고, 수많은 동물의 먹이가 되어 우리 생태계를 튼튼하게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초등학생부터
펴낸날 2025-08-08 | 1 | 글 백문기 | 세밀화 옥영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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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은 나비와 한 가족입니다.
나비는 예쁘고 나방은 칙칙하다구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나방은 나비보다 훨씬 더 몸빛이 화려하고 무늬가 다채롭고 생김새가 다양합니다. 알락굴벌레나방의 하얀 몸에 난 화려한 검은 점무늬, 줄검은들명나방의 검은 줄무늬, 긴꼬리산누에나방의 옥색 풀빛 날개, 왕물결나방의 물결무늬, 색동푸른자나방의 알록달록 날개 무늬, 기생얼룩나방의 화려한 날개 무늬를 보면 나비를 뛰어넘습니다. 우리나라에 사는 나비목 곤충 가운데 나비는 288종이 살고, 나방은 4,214종이 삽니다. 나방은 나비보다 그 수가 월등히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밤을 지키는 곤충, 나방
흔히 ‘낮에 날아다니는 것은 나비, 밤에 날아다니는 것은 나방’이라고 합니다. 나방은 거의 밤에 나오지만 사실 낮에만 나와 돌아다니거나, 저물녘에만 나오는 나방도 꽤 있습니다. 나방이 밤에 나와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나비만큼 친숙하지 않고, 나방이 붙어 있는 모습에 가끔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방은 꿀벌과 호박벌, 나비처럼 낮에 방문하는 식물만큼이나 많은 식물을 깜깜한 밤에 찾아다닙니다. 나방은 나비와 똑같이 기다란 대롱 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비처럼 많은 나방이 꽃가루를 이리저리 옮기고, 어떤 식물은 오로지 나방을 통해서만 꽃가루받이하는 식물도 있습니다. 1억 년 전부터 5000만 년 전쯤에 여러 가지 꽃 피는 식물이 번성하면서 그때 나방도 수많은 종들이 생겨났습니다. 나방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조용, 묵묵히 자기 일을 해 냅니다.
❙생태계를 튼튼하게 지키는 나방
나방은 딱정벌레와 벌 다음으로 종이 많습니다. 온 세계에 알려진 180,000종쯤 되는 생물 가운데 나비목 곤충은 10%인 18,000종이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20,700종쯤 되는 곤충이 사는데, 그 가운데 나비목 곤충은 4,502종이 삽니다. 그래서 나방은 수많은 생물의 그물망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국에 사는 노랑배박새와 푸른박새는 새끼를 칠 때 날마다 20억 마리가 넘는 곤충을 잡는데, 그 가운데 대부분이 나방 애벌레라고 합니다. 수많은 새와 박쥐와 고슴도치 같은 젖먹이동물, 수많은 곤충들이 나방과 그 애벌레를 먹이로 삼아 살아갑니다.
나방은 이런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무늬와 색깔을 갖추고, 수많은 위장술과 변장술, 독으로 자기 몸을 지키고 있습니다. 나방은 밤에 날아다니는 박쥐를 피하기 위해 초음파를 듣는 귀를 가졌고, 나방 몸비늘은 박쥐 초음파를 흡수하거나 분산시켜 몸을 피한다고 합니다. 수많은 재주를 가진 나방을 통해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줄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나방 도감》
세계적인 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모든 아이들은 곤충을 사랑하는 곤충기를 가진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연과 생명에 친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리 세밀화 도감은 우리 아이들을 자연과 생명의 세계로 이끄는 길잡이입니다.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나방 도감》에는 5년 넘게 작업한 정감 있고 따뜻한 나방 세밀화 120점과 애벌레, 번데기 같은 생태 그림 130컷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우리와 함께 사는 생명체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한 종 한 종을 그린 세밀화를 보다 보면 저절로 우리 아이들의 생명에 대한 사랑과 관찰력이 쑥쑥 자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