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어린이 26

샬그락 샬그란 샬샬 보리 어린이

무선 | 153×205mm mm | 160 쪽 | ISBN 9788984287778

어린 아이들의 영혼은 순수합니다. 사물을 받아들이고 표출하는 것 또한 맑고 순수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말은 곧 시가 된다고 하지요. 제 스스로의 힘으로 시를 쓸 수 있는 나이로 보면 2학년이 바로 그런 나이입니다. 2학년 아이들의 시를 보면 엉뚱한 말이 많은데 그건 바로 내뱉듯이 거침없이 쏟아 내기 때문입니다. 그 엉뚱한 말 속에서 때 묻은 어른에게는 볼 수 없는 예리한 관찰력과 뛰어난 감수성, 놀라운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아이들의 시도 바로 그런 시입니다. 

어린이

펴낸날 2012-11-11 | 1판 | 이무완 | 글 삼척 서부초등학교 35명 어린이 시 |

9,000원

8,100원 (10% ↓)

8,100원 (10% ↓)

우리 아이들은 뛰어난 시인입니다

 

《나는 아직 시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냥 남들 하는 말 흉내 내지 말고 저마다 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꾸밈없이 쓰면 그게 저절로 시가 된다는, 아주 평범하고 뻔한 말로 글쓰기를 가르쳐 왔습니다. (중략) 말할 줄 아는 아이라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혼자 생각인지 몰라도 우리 아이들은 시집만 내지 않았을 뿐 정말이지 뛰어난 시인입니다.

엮은이의 말(이무완, 4-5쪽에서)》

 

 

《샬그락 샬그란 샬샬》은 이무완 선생님이 2009년에 가르친 삼척 서부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학급 문집에서 141편을 가려 뽑은 시집입니다. 말할 줄 아는 아이라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이무완 선생님은 해마다 손수 찍은 사진과 반 아이들의 글과 그림으로 학급 문집을 엮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쓴 시들로, 국어 시간에 쓴 시도 있고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재량이나 특별활동 시간에 쓴 시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실제로 살펴보고, 들어 보고, 만져 보고, 겪어 보면서 저마다 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쓴 글이 저절로 시가 된 것입니다. 관찰한 것, 학교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이나 가정에서 부모님과 주고받은 말들도 시가 되었습니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이 어떻게 깊어지고 자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뛰어난 감수성으로 놀라운 진리를 발견하는 아이들

 

그냥 볼 때는 까칠까칠한 줄 알았는데 / 할미꽃이 부드럽다. / 보라색 안에 노란색 / 노란색 안에 보라색 꽃이 피었다.

_'할미꽃' 전문(홍승현, 40쪽에서)

 

올챙이는 / 개구리 때하고 싹 다르다. / 머리는 큰데 몸은 쪼꼬맣다. / 콩나물 모양 같고 거꾸로 보면 음표 같다. / 올챙이가 막 헤엄치면 꼭 비 오는 논 같다.

_'올챙이' 전문(김윤주, 56쪽에서)

 

선생님이 들으라는 소리 / 이게 멀까? / 참 이상한 소리 / 샬그락 샬그란 샬샬 / 참 이상해서 나는 먼지 모르겠다.

_'선생님 주머니 속의 비밀' 전문(이다인, 30쪽에서)

 

운동장에서 개미를 보았다. / 나는 아죽도 개미 엉덩이에서 어떻게 알이 나오는지 몰르겠다. 

   _'개미' 전문(신승훈, 70쪽에서)

 

 

2학년 아이들 눈에는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이 새롭게 보이고, 그만큼 아직 이해가 안 되고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씀바귀는 동그랗고 쓰고 핑킹가위로 자른 것처럼 삐죽삐죽하고, 할미꽃은 볼 때와 달리 부드럽고, 올챙이는 콩나물 같고 거꾸로 보면 음표 같고, 헤엄을 치면 꼭 비 오는 논 같습니다. 선생님 주머니 속에 있는 물건은 '샬그락 샬그란 샬샬' 하는 소리가 나고, 우산 속에서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면 '따닥따닥' 소리가 나거나 '당, 당, 당, 당' 하는 작은북 소리가 납니다. 개미를 아무리 살펴봐도 어떻게 엉덩이에서 알이 나오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2학년 아이들 시를 읽다 보면 어른에게서는 볼 수 없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뛰어난 감수성, 놀라운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쓴 까닭에 새롭고 독특한 표현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터져 나온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집까지 / 걸어가면 10분이 걸리고 / 뛰어가면 5분이 걸린다. / 하지만 / 학원 갔다가 오면 / 세 시간이 걸린다. / 미술 / 발레는 지트 / 영어는 이투 영어 학원 / 피아노는 참소리 피아노 학원 /우리 집이 참 멀다. 

  _‘학교와 집’ 전문(황서영, 53쪽에서)

 

 공부를 왜 하고 왜 중요하지? / 공부는 왜 해야 할까? / 엄마 아빠는 나를 위해서 공부하는 거란다. / 그런데 나는 날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다. / 엄마 아빠는 / 계속 나를 위해 공부하는 거라고 하는데 / 나는 노는 게 나의 행복이다. / 근데 엄마 아빠는 나를 위해서란다.

_'공부' 전문(김형진, 148쪽에서)

 

학교에서 집까지 5분, 10분이면 갈 수 있는데 학원을 도느라 집까지 가는데 세 시간이 걸립니다. 나는 노는 게 행복인데 엄마 아빠는 나를 위해 공부하라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성적표를 받았는데 ‘즐거운 생활’ 점수가 하도 깎여서 하나도 ‘안 즐거운 생활’이라고 합니다. 한창 동무들과 뛰놀아야 할 2학년 아이들이지만 시험 점수에 마음 쓰고 점수가 나쁘면 속상해서 울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할 말이 많고, 그 말이 터져 나오면 시가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의 마음과 호기심을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부모님한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무완 선생님처럼 학급 문집을 엮고, 아이들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을 잘 살려 쓸 수 있도록 지도하려는 선생님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시 맛도 느껴 보고 마음을 가꾸는 글쓰기와 시 쓰기에도 도전해 보세요. 

 

 

◈  엮은이 이무완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춘천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강원도에서 열여덟 해 넘게 서툴고 못난 선생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교육과 우리 말 바로 쓰기 공부를 꾸준히 하고, 아이들에게 줄 동시도 드문드문 씁니다. 해마다 교실 아이들 글을 모아 학급 문집을 엮는 일도 즐겁게 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고 씩씩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며, 삼척 서부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 엮은이의 말 _이무완


1부 쑥 먹어 보니 쓰다


내 얼굴 윤유진  

내 얼굴 이준혁  

내 얼굴은 이승진

나는 권혜빈  

씀바귀 심동균  

씀바귀 황서영  

돌나물 채정현  

이경한  

봄꽃 장유리  

별꽃 이주영  

민들레 권민경  

민들레 김재완  

개불알풀 꽃 정슬기  

개불알풀 꽃 홍찬호  

개나리 윤유진

목련 이승진

목련 정연수

뭘까? 오서현

선생님 주머니 속의 비밀 이다인

딱따구리 최승민

선생님 주머니에서 권혜빈

개미 박서진

은행나무 꽃 김윤주

연산홍 김윤주

철쭉 장유리

철쭉 채정현

할미꽃 신승훈

할미꽃 이경한

할미꽃 홍승현

전나무 김형진

전나무 오윤준

전나무 홍찬호

구름 우승수

구름 황민지

축구공 정슬기

주영이 동생 황서영

꽃 따는 최승민 이태영

우리 반 시간표 이다인

우리 반 윤주 이태영

우리 선생님 최승민

선생님, 나 할 말 있어요 이주영

학교와 집 황서영

나는 장유리



2부 구름이 하늘에 둥둥


올챙이 김윤주

올챙이 심동균

올챙이 이주영

올챙이 이준혁

올챙이 장유리

올챙이 정슬기

우리 고양이 이승진

우리 아파트 김민석

아파트 이지훈

이지훈

황서영

토끼풀 홍찬호

버드나무 유은상

은행나무 박신영

개미 신승훈

내 손 권혜빈

내 손 신승훈

내 손 오서현

내 손 오윤준

내 손 윤유진

내 손 장유리

내 손 최승민

내 손 황서영

나의 손 최인서

예쁜 손 내 손 권민경

지금 날씨 김재완

오늘 날씨 오윤준

오늘 날씨 이태영

구름과 하늘 정슬기

구름 반 하늘 반 우승수

하늘 김윤주

구름 심동균

구름 윤유진

구름 이준혁

매미 심동균

매미 정슬기

잠자리 최승민



3부 백로 꽁지가 까맣다


민들레 꽃 황서영

백로 이다인

개미 이태영

개미 장유리

개미 정연수

개미 최승민

거미 신승훈

거미 양승호

매미 권민경

작은 매미 이승진

구름 채정현

바람 정슬기

김형진

오윤준

햇빛 이겨라! 홍승현 

까마귀 유은상

눈껍 신승훈

김형진 채정현

단풍나무 황민지

은행나무 권혜빈

전나무 최인서

홍시 오서현

신종플루 최승민



4부 잎이 좌르르 떨어져 있다


이태영

모과 정슬기

 

노래 황민지

나뭇잎 권민경

소나무 유은상

가장 큰 나무 이지훈

은행나무 권혜빈

은행나무 홍찬호

양승호

이주영

글씨 김재완

지렁이 글씨 이준혁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