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펴낸날 2012-11-11 | 1판 | 이무완 | 글 삼척 서부초등학교 35명 어린이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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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뛰어난 시인입니다
《나는 아직 시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냥 남들 하는 말 흉내 내지 말고 저마다 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꾸밈없이 쓰면 그게 저절로 시가 된다는, 아주 평범하고 뻔한 말로 글쓰기를 가르쳐 왔습니다. (중략) 말할 줄 아는 아이라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혼자 생각인지 몰라도 우리 아이들은 시집만 내지 않았을 뿐 정말이지 뛰어난 시인입니다.
엮은이의 말(이무완, 4-5쪽에서)》
《샬그락 샬그란 샬샬》은 이무완 선생님이 2009년에 가르친 삼척 서부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학급 문집에서 141편을 가려 뽑은 시집입니다. 말할 줄 아는 아이라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이무완 선생님은 해마다 손수 찍은 사진과 반 아이들의 글과 그림으로 학급 문집을 엮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쓴 시들로, 국어 시간에 쓴 시도 있고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재량이나 특별활동 시간에 쓴 시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실제로 살펴보고, 들어 보고, 만져 보고, 겪어 보면서 저마다 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쓴 글이 저절로 시가 된 것입니다. 관찰한 것, 학교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이나 가정에서 부모님과 주고받은 말들도 시가 되었습니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이 어떻게 깊어지고 자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뛰어난 감수성으로 놀라운 진리를 발견하는 아이들
그냥 볼 때는 까칠까칠한 줄 알았는데 / 할미꽃이 부드럽다. / 보라색 안에 노란색 / 노란색 안에 보라색 꽃이 피었다.
_'할미꽃' 전문(홍승현, 40쪽에서)
올챙이는 / 개구리 때하고 싹 다르다. / 머리는 큰데 몸은 쪼꼬맣다. / 콩나물 모양 같고 거꾸로 보면 음표 같다. / 올챙이가 막 헤엄치면 꼭 비 오는 논 같다.
_'올챙이' 전문(김윤주, 56쪽에서)
선생님이 들으라는 소리 / 이게 멀까? / 참 이상한 소리 / 샬그락 샬그란 샬샬 / 참 이상해서 나는 먼지 모르겠다.
_'선생님 주머니 속의 비밀' 전문(이다인, 30쪽에서)
운동장에서 개미를 보았다. / 나는 아죽도 개미 엉덩이에서 어떻게 알이 나오는지 몰르겠다.
_'개미' 전문(신승훈, 70쪽에서)
2학년 아이들 눈에는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이 새롭게 보이고, 그만큼 아직 이해가 안 되고 궁금한 것도 많습니다.
씀바귀는 동그랗고 쓰고 핑킹가위로 자른 것처럼 삐죽삐죽하고, 할미꽃은 볼 때와 달리 부드럽고, 올챙이는 콩나물 같고 거꾸로 보면 음표 같고, 헤엄을 치면 꼭 비 오는 논 같습니다. 선생님 주머니 속에 있는 물건은 '샬그락 샬그란 샬샬' 하는 소리가 나고, 우산 속에서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면 '따닥따닥' 소리가 나거나 '당, 당, 당, 당' 하는 작은북 소리가 납니다. 개미를 아무리 살펴봐도 어떻게 엉덩이에서 알이 나오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2학년 아이들 시를 읽다 보면 어른에게서는 볼 수 없는 날카로운 관찰력과 뛰어난 감수성, 놀라운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쓴 까닭에 새롭고 독특한 표현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터져 나온 말에 귀 기울여 보세요
집까지 / 걸어가면 10분이 걸리고 / 뛰어가면 5분이 걸린다. / 하지만 / 학원 갔다가 오면 / 세 시간이 걸린다. / 미술 / 발레는 지트 / 영어는 이투 영어 학원 / 피아노는 참소리 피아노 학원 /우리 집이 참 멀다.
_‘학교와 집’ 전문(황서영, 53쪽에서)
공부를 왜 하고 왜 중요하지? / 공부는 왜 해야 할까? / 엄마 아빠는 나를 위해서 공부하는 거란다. / 그런데 나는 날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다. / 엄마 아빠는 / 계속 나를 위해 공부하는 거라고 하는데 / 나는 노는 게 나의 행복이다. / 근데 엄마 아빠는 나를 위해서란다.
_'공부' 전문(김형진, 148쪽에서)
학교에서 집까지 5분, 10분이면 갈 수 있는데 학원을 도느라 집까지 가는데 세 시간이 걸립니다. 나는 노는 게 행복인데 엄마 아빠는 나를 위해 공부하라고 합니다. 어떤 아이는 성적표를 받았는데 ‘즐거운 생활’ 점수가 하도 깎여서 하나도 ‘안 즐거운 생활’이라고 합니다. 한창 동무들과 뛰놀아야 할 2학년 아이들이지만 시험 점수에 마음 쓰고 점수가 나쁘면 속상해서 울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할 말이 많고, 그 말이 터져 나오면 시가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의 마음과 호기심을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부모님한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무완 선생님처럼 학급 문집을 엮고, 아이들 입에서 터져 나온 말을 잘 살려 쓸 수 있도록 지도하려는 선생님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시 맛도 느껴 보고 마음을 가꾸는 글쓰기와 시 쓰기에도 도전해 보세요.
◈ 엮은이 이무완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춘천교육대학을 졸업한 뒤 강원도에서 열여덟 해 넘게 서툴고 못난 선생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교육과 우리 말 바로 쓰기 공부를 꾸준히 하고, 아이들에게 줄 동시도 드문드문 씁니다. 해마다 교실 아이들 글을 모아 학급 문집을 엮는 일도 즐겁게 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고 씩씩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며, 삼척 서부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 엮은이의 말 _이무완
1부 쑥 먹어 보니 쓰다
내 얼굴 윤유진
내 얼굴 이준혁
내 얼굴은 이승진
나는 권혜빈
씀바귀 심동균
씀바귀 황서영
돌나물 채정현
쑥 이경한
봄꽃 장유리
별꽃 이주영
민들레 권민경
민들레 김재완
개불알풀 꽃 정슬기
개불알풀 꽃 홍찬호
개나리 윤유진
목련 이승진
목련 정연수
뭘까? 오서현
선생님 주머니 속의 비밀 이다인
딱따구리 최승민
선생님 주머니에서 권혜빈
개미 박서진
은행나무 꽃 김윤주
연산홍 김윤주
철쭉 장유리
철쭉 채정현
할미꽃 신승훈
할미꽃 이경한
할미꽃 홍승현
전나무 김형진
전나무 오윤준
전나무 홍찬호
구름 우승수
구름 황민지
축구공 정슬기
주영이 동생 황서영
꽃 따는 최승민 이태영
우리 반 시간표 이다인
우리 반 윤주 이태영
우리 선생님 최승민
선생님, 나 할 말 있어요 이주영
학교와 집 황서영
나는 장유리
2부 구름이 하늘에 둥둥
올챙이 김윤주
올챙이 심동균
올챙이 이주영
올챙이 이준혁
올챙이 장유리
올챙이 정슬기
우리 고양이 이승진
우리 아파트 김민석
아파트 이지훈
돌 이지훈
쑥 황서영
토끼풀 홍찬호
버드나무 유은상
은행나무 박신영
개미 신승훈
내 손 권혜빈
내 손 신승훈
내 손 오서현
내 손 오윤준
내 손 윤유진
내 손 장유리
내 손 최승민
내 손 황서영
나의 손 최인서
예쁜 손 내 손 권민경
지금 날씨 김재완
오늘 날씨 오윤준
오늘 날씨 이태영
구름과 하늘 정슬기
구름 반 하늘 반 우승수
하늘 김윤주
구름 심동균
구름 윤유진
구름 이준혁
매미 심동균
매미 정슬기
잠자리 최승민
3부 백로 꽁지가 까맣다
민들레 꽃 황서영
백로 이다인
개미 이태영
개미 장유리
개미 정연수
개미 최승민
거미 신승훈
거미 양승호
매미 권민경
작은 매미 이승진
구름 채정현
바람 정슬기
비 김형진
비 오윤준
햇빛 이겨라! 홍승현
까마귀 유은상
눈껍 신승훈
김형진 채정현
단풍나무 황민지
은행나무 권혜빈
전나무 최인서
홍시 오서현
신종플루 최승민
4부 잎이 좌르르 떨어져 있다
벌 이태영
모과 정슬기
노래 황민지
나뭇잎 권민경
소나무 유은상
가장 큰 나무 이지훈
은행나무 권혜빈
은행나무 홍찬호
짝 양승호
짝 이주영
글씨 김재완
지렁이 글씨 이준혁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