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만화밥

또리네 집

무선 | 172*235 mm | 236 쪽 | ISBN 9788984288843

“세상이 무너지든 솟아나든 엄마는 식구들을 지고 이고 간다”

 

만화가 장차현실이 조금은 특별한 식구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 냈다. 살림꾼 아빠,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딸, 늦둥이 막내아들, 만화로 밥벌이하는 가장 엄마를 중심으로 때론 즐겁고 가끔은 지긋지긋하지만 적잖게 행복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이자 엄마이기도 한 엄마 장차현실이 풀어 낸 이야기 속에는 장애를 보는 사회적 시선, 아이들 교육과 앞날에 대한 걱정,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고민 들이 담겨 있다.
어렵고 힘겨운 일들을 당당하게 맞서 나가는 또리네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성인

펴낸날 2015-08-01 | 1판 | 만화 장현실 |

13,000원

11,7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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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난 식구들이 일구어 나가는 소소하고 평범한 집 이야기

《또리네 집》에 등장하는 식구들은 언뜻 보기에는 하나같이 별나다. 아빠는 엄마 대신 날마다 아침밥 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주부이고, 딸은 다운증후군 장애를 앓고 있다. 늦둥이 막내아들은 마냥 뛰노는 게 좋은 철부지 같다가도 걱정 많은 엄마 표정을 살필 줄 아는 애 어른처럼 군다. 엄마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 역할을 하며, 아귀 떼 같은 식구들을 이고 지고 살아간다. 가정에서 이들의 역할은 정상의 경계를 넘어선 듯하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이들이 꾸리는 ‘집’의 모습을 잘 들여다보면, 여느 집과 다를 게 없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부부더라도, 이 사회에서 기대하는 통상적인 엄마와 아빠로서의 역할이 바뀌었다 해도 그것이 또리네 집을 일구어 나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장애가 있는 식구와 한집에서 살면 고단하고 처절한 불행의 날들만 있을 거라는 편견과 오해는 이 책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리네 식구들은 자기들의 욕망을 마음껏 뿜어내고, 격렬하게 부딪친다. 그리고 서로 가진 개성과 고유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또리네 식구들은 때론 즐겁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서로가 징글맞고 짠하다. 바로 우리가 식구들과 함께 지내며 느끼는 흔하디흔한 감정인 것이다.
이 책은 어딘가 특별해 보이는 ‘또리네 집’ 이라는 가면을 쓰고, 어느 집이나 식구끼리 지지고 볶으며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어 독자들로 하여금 ‘그래, 가끔 우리 집도 이렇지’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더 나아가 우리가 갖고 있던 ‘가족’의 전형을 통쾌하게 부숴 버리며, 어떤 사람들이 모였든 ‘집’이고 ‘식구’가 될 수 있다고 당당하게 외치고 있다.

 

 

 

 

 

❚ 장애와 편견을 뛰어넘어 힘차게 달린다
《또리네 집》에서 큰 중심축이 되는 것은 맏딸 은혜의 이야기이다. 은혜는 다운증후군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엄마 장차현실은 은혜를 홀로 키우며 자기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만화로 그려 내기 시작한다.
세상의 왜곡된 시선과 삶 자체가 주는 무게감을 안고 자식의 장애와 한부모로서의 자기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하루하루가 고비를 넘는 일의 연속이지만, 장차현실은 뛰어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10년 넘게 그려 내는 동안, 아빠와 막내아들이 생겼고 은혜는 어느덧 성인이 되었다. 
 하지만 훌쩍 자라 버린 은혜만큼 한국 사회와 사람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은 성장하지 못한 듯 보인다. 사람들은 장애가 있는 은혜를 불편해하며 멀리하고, 학교에서조차 은혜가 설 자리를 없애 버렸다. 장애인이기 전에 여성이자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 사랑할 권리 역시 은혜에게 있어 마치 금기시해야 할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장차현실은 이러한 사회 현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은혜가 뿜어내는 욕구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 욕구가 사회 안에서 부딪힐 때 벌어지는 갈등과 어려움을 생생하게 만화로 그려 낸다. 장애가 있는 사람과 그이의 식구들이 겪게 되는 갈등을 감추어서 그 집의 곪은 상처로 남겨 두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함께 풀어 가야 할 고민거리로 인식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무거운 고민거리가 만화 속에서 어렵고 절망스럽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장차현실 특유의 유쾌하고도 무겁지 않은 만화적 표현 방식은 삶의 고단함을 살갗까지 파고들지 않도록 한다. 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짤막하게 이야기하고 끝맺는 형식 역시 무거운 주제의 부담을 덜어내도록 도와준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식구와 함께 살며 오늘도 내일도 힘차게 달릴 거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편견과 장애투성이 세상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또리네 식구들은 독자들에게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 희생하는 ‘엄마’가 아닌 욕망에 솔직한‘여성’으로
보통 장애 아이를 둔 엄마, 집안의 생계를 떠맡은 엄마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희생’과 ‘인내’일 것이다. 하지만 장차현실은 《또리네 집》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엄마 장차현실을 그저 ‘희생하고 참는 엄마’로 한정짓지 않는다. 이 만화에 나오는 엄마는 남편과 서로 속이 뻔히 보이는 질투를 한다. 때로는 격렬히 다투지만 그만큼 열렬히 사랑한다. 또 장애 아이를 위해서만 삶을 내던지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그 아이가 식구로부터 독립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편견에 맞서 싸운다. 식구들을 위해 자기 일을 포기하기보다, 일은 일답게 하고 싶다고 외치며 꿋꿋하고 끈기 있게 일을 해 나간다.
그래서인지 《또리네 집》 에서는 엄마가 단지 식구들을 뒷받침해 주는 역할로만 나오지 않으며, 씩씩하게 식구들을 들쳐 업고 살아 나가는 여성의 모습이 돋보인다. 엄마 장차현실의 이야기뿐 아니라,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장애 아이를 둔 엄마들이나 한부모 엄마, 장애 여성의 이야기 등에서 엿볼 수 있는 공통점은 세상 뒤에 숨지 않고 자기 욕망을 떳떳하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는 장차현실이 이 책을 통해 딸 은혜에게, 독자들한테 건네고 싶은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는 힘을 지닌 사람이라고요.”

 

 

 

 

 

 

 

 

첫 인사                      


1장 느들 땜에 산다             

꼬끼오                       
따라 하지 마세요             
진짜 아빠                    
외출                         
뭘 봐요?                     
문 닫고 하세요               
청재키잇                     
아이들을 위해?               
날 찢어라                    
예쁜 또리                    
내 동생                        
의미 있는 짓                 
거짓말                       
느들 땜에 산다               
마지막 선물                  
젖떼기                       
낼 숩쪽나무 갈 거야          
남편 자랑                    
여보, 우리 결혼하자          
엄마의 엄마                  
시골 병원                    
그 여자들                    
졸업                         


2장 힘차게 달려라

다녀올게요                   
힘차게 달려라                
당신은 행복할 사람           
사랑으로 가득 차네           
아침밥 하는 남자             
할매들의 질투                
미용실에 가다                
나무 엄마                    
내 딸 내놔라                 
몸 이야기                    
질투는 너의 힘               
얼마나 사랑하고 사시나요?    
거울아 거울아                
친구                         
점수                         
복실이                       
꿈꾸는 엄마                  
이럴 줄 몰랐다               
우리 그렇게 살자             
겨울 여행                    


3장 함께 살고 싶다

네 욕구가 소중해             
아빠는 출장 중               
어디 남자 없소?              
함께 살고 싶다               
감사하다                     
걱정 표정                    
푹 자                        
은혜는 연애 중               
무서운 집 행복한 집          
세 자매                      
쓰다 그리고 번다             
또리 일기                    
눈이 내린 날에               
나와 노는 아이들             
은혜가 사라진다              
닭 잡는 날                   
우리 집 그분                 
내 딸                        


작가의 말
좋은 일의 포석, 잘될 거라는 믿음           

장차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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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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