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네 만화방 40번째 책 《심마 2》가 출간됐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이야기를 먹고사는 환상 동물 ‘심마’를 따라 신비하고 아름다운 섬 제주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영등할망, 자청비, 백주또와 소천국, 산호수 전설, 구럼비 할망물까지, 우리에겐 아직 낯선 이야기를 통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삶이 녹아든 제주의 신화와 전설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상상력과 재미를 전해 줄 것이다.
초등 저학년
펴낸날 2021-03-02 | | 글 김홍모 | 그림 달과 |
13,000원
11,700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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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낯선, 그래서 더욱 신비로운 제주의 신화와 전설
이야기를 먹고사는 환상 동물 ‘심마’.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심마는 입맛이 까다롭다. 한 번 맛본 이야기는 다시 먹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제주에는 마을마다 신화와 전설이 많다. 더불어 이야기를 맛있게 들려주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심마를 따라다니면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조난당한 어부들을 괴물로부터 구해 준 ‘영등할망’, 하늘의 난을 평정하고 인간 세상을 비옥하게 하는 농경신이 된 ‘자청비’, 우리 둘레 자연과 이웃을 생각해 보게 하는 ‘백주또와 소천국’ 이야기, 마마신의 횡포로부터 마을과 인간을 지켜 낸 대상군 해녀의 이야기 ‘산호수 전설’, 신통한 힘이 깃든 ‘구럼비 할망물’의 전설까지, 심마를 배부르게 해 준 이야기 다섯 편이 실려 있다. 낯설지만 그래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제주의 신화와 전설. 심마를 따라 이야기를 맛있게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사는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단단한’ 이야기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따뜻한 상상력으로 풀어 낸 김홍모 작가와 달과 작가. 그 이야기 속엔 단순히 환상과 재미만 들어 있지 않다. 자연과 공동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메시지가 이야기 전체에 흐르고 있다. 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오래된 숲을 파괴하고, 공항을 세우기 위해 마을 공동체를 위태롭게 만드는 인간들의 모습은 소천국과 마마신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위해 ‘고작 나무 하나 때문에 멈출 수는 없다’고 말하는 소장을 우리는 과연 떳떳하게 비난할 수 있을까? 현실 속 문제와 맞닿아 있는 이야기가 마치 거울처럼 우리가 사는 오늘을 비춘다.
이야기가 많이 쌓인 심마는 등껍질 위로 팽나무를 피워 내고, 마을 어른들의 쉼터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다. 우리 둘레의 자연과 작고 약한 존재들을 지키고자 하는 작가들의 마음이 뚜렷하게 묻어 나는 상상력이다.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즐거워하고, 좋은 것은 서로 나누고자 하는 심마와 이웃들의 모습에 자꾸만 우리의 모습을 견주게 된다. 작가들이 빚어 낸 따뜻하고 단단한 이야기가 더 나은 내일을 꿈꾸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따듯한 감성으로 표현한 환상의 세계
《두근두근 탐험대》와 《내 친구 마로》로 부천만화대상을 두 번이나 받은 김홍모 작가가 글을 쓰고, 소박하지만 이야기가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는 달과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2권에서도 전작 《심마》에서 보여 줬던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이어 간다. 현실과 환상이 조화롭게 섞인 판타지에 정겨운 토박이말과 포근한 색연필 그림을 더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더욱 재미있는 제주 토박이말이 현장감을 살린다.
제주에 사는 두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제주의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 만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담백한 글과 그림으로 신화와 전설의 공간을 감성적으로 되살려 내 어린이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했다.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제주와 그곳의 이야기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본문 맛보기
김홍모 글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집 마당에 쭈그려 앉아 녹슨 쇠못으로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함박눈이 내린 날은 하얀 눈밭 위에 발자국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서 놀기도 했지요. 큰형이 만화가라 집에 만화책이 많았습니다. 형이 책상에 앉아 만화 그리는 모습이 멋져 만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펴낸 책으로 《좁은 방》, <두근두근 탐험대>(모두 5권), <내 친구 마로>(모두 2권) 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주에서 생활하며 제주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를 그리고 있어요.
달과 그림
내가 살고 있는 곳, 내가 발 디디고 서 있는 곳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하나쯤은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심마를 언제 어디서 만나도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게요. 《심마》, 《청청 거러지라 둠비둠비 거러지라》, 《할머니의 정원》 들을 그렸습니다.
미리보기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