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어린이
복숭아 한번 실컷 먹고 싶다
제1회 이오덕 동요제에 보내온 어린이 시를 모아 시집으로 엮었습니다. 이오덕 동요제는 아이들이 쓴 시에 작곡가들이 곡을 붙여 함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잔치 마당입니다. 아이들 시는 자기 사는 곳의 자연을 닮았고, 둘레 어른들의 말과 삶을 닮았습니다. 아이들은 시를 쓰며 자연과 이웃과 세상에 눈길을 주고 귀를 기울입니다. 아이들은 시를 쓰며 시와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새 세상의 주인이 되는 길을 걸어갑니다.
저자 어린이 103명 | 출간일 2014-11-17 | 대상연령 아동
보리어린이
개똥은 가만히 누워 잠을 잔다
《개똥은 가만히 누워 잠을 잔다》는 이호철 선생님이 2005년 한 해 동안 지도한 2학년 어린이 34명이 쓴 시 119편을 모은 책입니다. 교사 이호철은 글짓기와 베껴 쓰고 외우는 숙제만 가득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 삶을 들여다 보고 보듬어 주는 글쓰기 교육을 실천했습니다. 이호철 선생님은 아이들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온 말을 써도 시가 되고, 자연과 사물을 살펴보고 느낀 생각을 써도 시가 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의 생각과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어린이 시를 모은 책으로 이전에 나온 《요놈의 감홍시》《잠 귀신 숙제 귀신》에 이어 세 번째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이 책의 1부는 자연과 동식물을 살펴보고 쓴 시 30여 편, 2부는 평소에 많이 살펴볼 수 있는 사물과 먹을 거리를 쓴 시 40여 편, 3부는 식구와 형제자매들의 삶을 담은 시 40여 편, 마지막으로 둘레 사람들 관련 시 10여 편 정도가 실려 있습니다.
저자 경산 성암초등학교 어린이 이호철 | 출간일 2016-03-07 | 대상연령 초등학교 저학년
보리어린이
저 풀도 춥겠다
“안개가 다 덮어서 하나도 안 보여요.”
“선생님, 안개가 산을 다 먹었어요.”
우리 학교는 저만치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발아래 시가지가 펼쳐지는 산허리쯤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안개가 끼는 날이 많지요. 저 멀리 바다에서부터 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라도 하면 발아래로 한 뼘 앞이 안 보입니다. 그런 날은 “어서 나가서 보자. 산이 다 먹히면 우짜노?” 하면서 우르르 달려 나가 좁다란 운동장 끝에 서서 안개 낀 송도 바다 쪽을 내려다봅니다. (……)
늘 펄쩍펄쩍 뛰어다니거나 쫑알쫑알하던 아이들이 자욱한 안개 속에 서 있는 모습이 신비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발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뿌윰한 안개 속에 선 저 아이들 마음은 어디까지 가닿는 걸까요? 그 평화를 깨뜨릴까 봐 말도 붙이지 못합니다.
_박선미, “삶을 가꾸는 참 좋은 공부, 시 쓰기”에서
박선미 엮음 | 저자 부산 알로이시오초등학교 어린이 | 출간일 2017-07-19 | 대상연령 초등학교 저학년
보리어린이
맛있는 잔소리
농부의 마음으로 시를 쓰는 서정홍 시인이 새롭게 동시집을 펴냈다. 땅에서 자연의 도움을 받아 소중하게 기른 작물이 밥상에서 사람 목숨을 살리듯, 시인은 시 예순아홉 편을 써 내려 가며 각박한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희망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잔소리, 아이의 마음에서 자연 곳곳에 있는 숱한 생명까지 소중히 살피는 눈길, 가난하지만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담아 낸 서정홍 시인의 동시집을 만나 보자.
저자 서정홍 신슬기 | 출간일 2017-12-15 | 대상연령 초등학생, 청소년
보리어린이
부러운 새끼 개
새 학기 시작해서 한 해 공부할 계획을 세울 때나 틈틈이 글쓰기 이야기가 나올 때면 아이들이 불에 덴 듯 화들짝 놀라 손사래 치고, 꽁꽁 마음을 닫아 버려서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버티더니,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군요. …… 날마다 지나다니는 골목길 길고양이와 떠돌이 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풀 한 포기. 늘 곁에 있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치거나, 짜증 내고 틱틱거리며 원망만 쏟아 내던 순간들이 시를 쓰면서 달라지게 된 겁니다. 작고 여린 것에 가만히 머물러 눈길을 주고 마음에 담게 된 거지요.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또 이 세상과 만나고, 뚜벅뚜벅 함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자라고 있습니다.
박선미 | 저자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 | 출간일 2019-01-02 | 대상연령 초등 고학년